2024. 7. 20. 15:19ㆍ영구미제사건
때는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인 1900년입니다.
스코틀랜드 북부의 작은 무인도, 아이린모어 등대
네 명의 관리인 중 세 명이 등대를 지킬 때
한 명은 휴가를 다녀오는 방식의 교대 근무로 운영
토마스 마셜(40)
제임스 다켓(43)
도날드 맥아더(28)
선원 출신의 등대지기 총 세 명이 상주하고 있었는데요
그러던 어느 날,
1900년 12월 15일
아이린모어 등대의 불이 꺼진 모습을 목격하고
섬 근처를 지나가던 배들이 신고,
영국 정부는 조사대를 파견했지만
아이린모어 섬으로 가는 길목의 거센 풍랑 때문에
열흘이 지난 1900년 12월 26일에야
뒤늦게 배를 띄울 수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조사대가 도착한 섬에는 인기척이 없었는데요
등대와 섬 전체 어디에서도 그들을 찾을 수 없었으며
달력과 관리일지가 12월 15일에 멈춰있었으므로
등대는 약 열흘 동안 비워져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사대장이 당시 실제로 보낸 전보의 내용입니다
26 December, 1900
A dreadful accident has happened at the Flannans. The three keepers, Ducat, Marshall and the Occasional have disappeared from the Island... The clocks were stopped and other signs indicated that the accident must have happened about a week ago. Poor fellows they must have been blown over the cliffs or drowned trying to secure a crane.
Flannans에서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세 명의 등대지기가 섬에서 사라졌습니다...
시계가 멈춰 있고,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 정도 됐음이 분명합니다.
안타깝지만 이들은 크레인을 고정하려다가
절벽 위로 날아가거나 익사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29 December 1900
From evidence which I was able to procure I was satisfied that the men had been on duty up till dinner time on Saturday the 15th of December, that they had gone down to secure a box in which the mooring ropes, landing ropes etc. were kept, and which was secured in a crevice in the rock about 110 feet [34 meters] above sea level, and that an extra large sea had rushed up the face of the rock, had gone above them, and coming down with immense force, had swept them completely away.
이곳에서 확보할 수 있는 증거에 따르면
그들은 12월 15일 토요일 저녁 식사 시간까지 근무했으며
계류 로프, 착륙 로프 등이 보관된 상자를 가지러
내려갔다는 사실입니다.
부서진 상자는 해발 약 34미터 높이의
바위 틈새에 고정되어 있었고,
거대한 해일이 바위 표면으로 솟아오르며
완전히 쓸어버린 것으로 보입니다.
Yet, as we crowded through the door,
We only saw a table spread
For dinner, meat, and cheese and bread;
But, all untouch'd; and no-one there,
As though, when they sat down to eat,
Ere they could even taste,
Alarm had come, and they in haste
Had risen and left the bread and meat,
For at the table head a chair
Lay tumbled on the floor
그러나 우리가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테이블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저녁식사로 고기, 치즈, 빵이 있었지만 모두 손대지 않았고
마치 그들이 앉아서 식사를 할 때,
맛을 보기도 전에 경보가 울렸고
그들은 서둘러 일어난 것처럼
바닥에 의자 하나가 뒤집혀 있었습니다.
이러한 기록들을 보면 강력한 폭풍우나 해일이
섬을 덮쳤다고 보는 게 맞겠지만,
12월 15일 아이린모어 섬이 위치한 플래넌 제도에는
어떠한 폭풍도 없었습니다.
그 전날, 전전날에도 보고된 기상이변은 없었습니다
당시 지질학자들이 주장한 가설은 이안류였습니다.
‘이안류’란 해안으로 밀려들어오는 파도와 반대로,
해류가 바다 쪽으로 급속히 빠져나가는 현상입니다
인명사고가 많기 때문에 죽음의 물살이라고도 불리죠
세 명 모두 모종의 이유로
이안류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는 가설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Storm ended, sea calm. God is over all."
바다가 잠잠해졌다. 신은 모든 걸 끝내셨다.
등대일지의 마지막 글귀
이상 영국의 영구미제사건인
‘아이린모어 등대지기 실종사건’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영구미제사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90년 전 토막살인마 [영구미제사건] (0) | 2024.08.09 |
---|---|
농장에 숨어든 살인귀 [영구미제사건] (2) | 2024.07.22 |
부모를 도끼로 내리찍다 [영구미제사건] (0) | 2024.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