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7. 26. 00:54ㆍ사건사고
파리의 상징, 에펠탑은 1889년 5월에 완공되었습니다.
어느새 185년이 지났네요
공사 현장을 구경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말이죠

건설 이후 에펠탑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약 4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첫 번째 사망자는 누구였을까요?
바로 프란츠 라이헬트입니다.

그는 낙하산의 초기 개척자였던
프랑스 재단사이자 발명가였다고 합니다.
평소 마네킹을 사용하며 자신의 발명품을 테스트하던 그는
더 높은 발사 지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죠

’높은 곳에서 실험을 하면 낙하산이 제대로 펼쳐지고
낙하 속도를 늦출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얻을 수 있을까?‘
그는 지상에서 57m 높이의 에펠탑의 1층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그는 1912년 초에 테스트 점프 허가를 받았고,
이후 언론에 테스트가 1912년 2월 4일에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1912년 2월 4일
차가운 공기가 감도는 일요일 아침,
현장에는 두 개의 카메라 팀이
그를 촬영하기 위해 미리 도착해 있었습니다.
라이헬트는 슈트를 입고 탑에 도착하자,
갑자기 실험을 직접 하겠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원래는 그가 직접 뛰어내리는 게 아니라
마네킹을 사용해 실험하는 조건으로 허가를 받았었거든요
당시 경찰서장에 따르면,
‘만약 그가 직접 뛰어내릴 줄 알았다면
허가를 내리지 않았을 것’
이라고 했답니다.


나는 내 발명품의 가치를 증명하고자 하는 만큼
속임수 없이 직접 실험을 해보고 싶다.
Je veux tenter l'expérience
moi-même et sans chiqué,
car je tiens à bien prouver la valeur de monvention.
처음에는 경비원이 라이헬트와 말다툼을 하며
그를 막았습니다.
그러나 주변의 만류에도 그는 달리 설득되지 않았죠
그는 계단을 오르다가 잠시 멈추고
군중을 돌아보며 손을 들어 "a bjæ̃ ˈtou!“(곧 만나요)
라고 명랑하게 인사했다고 합니다.
약 30명의 기자와 호기심 많은 구경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탑 1층 레스토랑 테이블에 놓인 의자에 올라섰습니다.
작은 책에서 종이 한 장을 던져 바람의 방향을 확인한 후,
군중과 경찰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오전 8시 22분,
그는 탑에서 뛰어내렸습니다.

그러나 낙하산은 완전히 펼쳐지지 않았고,
거의 즉시 슈트가 자체적으로 접히며
그는 그대로 땅으로 떨어져 버렸고
프란츠 라이헬츠는 추락사했습니다.

당시 언론에서는,
57m에서 떨어진 그는 눈을 크게 뜨고 있었고,
입, 코, 귀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라이헬트는 오른쪽 다리와 팔이 으스러지고
두개골과 척추가 부러졌습니다.
당연히 그는 추락 후 즉사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요



영하의 기온에 땅은 단단히 얼었지만,
그가 떨어진 충격으로
15cm(6인치)가 넘는 구덩이가 생겼다고 합니다.

당시 촬영된 실제 영상
라이헬트가 뛰어내리고 떨어지는 모습,
그의 시신이 옮겨지는 모습,
충격으로 인해 생긴 움푹 들어간 부분을 측정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겼습니다.
그가 땅에 떨어지면서 그의 몸 뒤로
형태 없는 천 덩어리가 끌려가는 모습도 보이네요
결국 프란츠 라이헬트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뛰어내리기 직전, 그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그가 뛰어내린 것은 용감한 일이었을까요,
아니면 어리석은 일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이상, 에펠탑의 최초 추락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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